개요

사월도마

사월도마는 목공방 '나무명장'에서 만드는 도마전문 브랜드입니다.
평생 목수일을 해오신 아버님께서 1973년에 상호도 없이 시작한 목공방이
이후 '나무명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되다가 그 밑에서 배우던 제가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몇 번 이전을 하였으나 지금은 대구 수성구 사월동 기찻길옆에 터를 잡아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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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한다면 사월도마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도마용 나무로 인기있는 국내산 느티나무, 산벚나무, 은행나무 등과 요즘들어 점점 많이 찾는 캄포나무, 월넛나무, 메이플나무, 올리브나무 등으로도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를 취하고 버리고 할 이유가 없을 만큼 모두 도마재로 매력적인 나무들이거든요. 무어든 경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만 머무르는 것은 자유로운 생각을 가두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나무가 전해주는 따뜻한 온기가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줄겁니다. 우리 앞에는 늘 꽃피는 봄입니다.

'사월도마'입니다.



젊은 감각의 도마쟁이 안창규

woodworker An

저는 30대 중반에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홀연히 인도와 네팔 안나푸르나 등지를 떠돌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오로지 도마 만들기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공방에 나와 도마를 만들기 위해 한 사람의 삶보다 훨씬 긴 세월을 말없이 살아온 나무의 나이테를 어루만지며 서사시같은 이야기를 상상하다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걸 보면 나무와의 인연은 천직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나무와 교감을 하다보면 형상에 묶여서 정형적인 사각 직선 도마를 만드는 것은 나무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만든 도마에는 나무가 원래 생긴 결대로 곡선이 많이 들어갑니다. 제 삶에도 곡선이 많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꽤 많은 도마를 만들어왔지만 단언컨대 같은 모양의 도마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같은 수종이라고 하더라도 무늬가 다르고 나이테, 옹이, 상처난 부위 등이 모두 다릅니다. 나무가 자란 환경과 자연이 스며든 순간을 머금고 있는 그 상처가 가리고 싶은 썩은 상처가 아니라면 그 모든 것을 도마에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손대는 부분은 최소한으로 하고 자연에서 햇살을 받고 비바람을 맞고 자란 나무 그대로를 살짝 다듬은 도마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자연스럽게 세월이 켜켜이 쌓인 아름다움과 그 시간 만큼의 품격이 느껴지는 도마, 훗날 그런 도마를 제가 만든다면 사월도마는 나무 그대로의 도마라고 생각해주시면 사월도마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생각하겠습니다.